인하대학교 ‘그린 브레인’, 탄소를 토큰으로 바꾸다 — 몬드리안에이아이 대표 멘토링 현장
지난 5월 29일, 몬드리안에이아이 사무실에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습니다. 인하대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프로젝트 팀 ‘그린 브레인(Green Brain)’입니다.
그린 브레인 팀은 그동안 몬드리안에이아이 홍대의 대표의 멘토링을 받아오며 프로젝트를 구체화해왔고, 이날은 교내 대회 최종 발표를 앞두고 중간 발표와 피드백을 위해 직접 회사를 방문했습니다.
이번 만남은 단순한 발표 자리를 넘어, 학생들이 실제로 몬드리안에이아이의 Runyour AI API를 활용해 서비스를 구현해본 경험을 공유하고, 실무 관점에서 서비스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방향도 함께 논의한 자리였습니다. 현장에는 대표를 비롯해 개발팀, 기획팀, 마케팅팀이 함께해 학생들의 발표를 듣고 다양한 관점의 피드백을 전했습니다.
인하대학교 학생팀 ‘그린 브레인’, 기술로 환경 문제를 풀다
그린 브레인 팀은 인하대학교 컴퓨터공학과와 전기전자공학부 학생 4명으로 구성된 프로젝트 팀입니다. 3·4학년 학생들이 모여 각자의 전공 역량을 바탕으로 하나의 서비스를 만들어가고 있었는데요.
팀장을 맡은 학생은 AI 에이전트 분야를 중심으로 진로를 설계하고 있었고, 다른 팀원들 역시 백엔드와 풀스택 개발자를 목표로 실무 역량을 키워가고 있었습니다. 서로 다른 관심사와 기술 스택을 가진 학생들이 ‘탄소중립’이라는 공통 주제를 중심으로 협업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린 브레인 팀의 프로젝트는 더 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탄소를 ‘토큰’으로 보여주는 LLM 서비스 아이디어
그린 브레인 팀의 핵심 아이디어는 분명했습니다. 바로 LLM 서비스 사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탄소 토큰’이라는 개념으로 시각화하는 것입니다.
AI 서비스를 사용할 때 우리는 편리함을 먼저 체감하지만, 그 뒤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소비와 탄소 배출은 쉽게 인식하지 못합니다. 그린 브레인 팀은 바로 이 지점을 파고들었습니다. 무겁고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탄소중립’이라는 주제를, 누구나 익숙하게 사용하는 AI 채팅 경험과 연결해 더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 것입니다.
서비스 구조도 흥미롭습니다. 사용자가 AI와 대화를 나누면, 그 과정에서 발생한 탄소량이 실시간으로 화면에 토큰 형태로 시각화됩니다. 탄소량 계산에는 오픈소스 라이브러리 EcoLogits를 활용해, API 응답 과정에서 사용된 토큰 수를 기반으로 전력 소비량을 추정하고 이를 탄소 배출량으로 환산하는 방식을 적용했습니다. 여기에 몬드리안에이아이의 Runyour AI API를 연동해 여러 모델을 지원하도록 구현함으로써, 서비스 확장성과 실사용성도 함께 고려했습니다.
탄소 토큰을 행동 변화로 연결한 서비스 설계
그린 브레인 팀의 기획은 단순히 ‘보여주는 것’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 서비스는 탄소 배출량을 인지하게 만드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실제 행동 변화로 이어지도록 설계됐습니다.
사용자가 탄소 토큰을 모두 소진하면, 생활 습관에 맞춘 개인 맞춤형 탄소 챌린지를 수행해 토큰을 다시 회복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교통수단, 식단, 주거 형태와 같은 프로필 정보를 바탕으로 적합한 챌린지를 추천하고, 사용자가 이를 수행한 뒤 인증 피드에 기록하면 보상을 받는 구조입니다.
즉, 이 서비스는 사용 → 자각 → 실천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AI 사용이 남기는 환경적 영향을 보이게 만들고, 그 인식을 다시 친환경적 행동으로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담아낸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몬드리안에이아이 멘토링 현장, 한 시간을 채운 실전 피드백
발표가 끝난 뒤에는 몬드리안에이아이 홍대의 대표와 각 팀 구성원들이 실무적인 관점에서 구체적인 피드백을 전했습니다. 학생들이 최종 발표 무대에서 더 설득력 있게 프로젝트를 보여줄 수 있도록, 서비스의 완성도와 전달력을 함께 다듬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사용자가 기다리는 시간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
먼저 홍대의 대표가 짚은 부분은 응답 대기 경험이었습니다. AI 서비스에서 속도는 중요하지만, 실제 사용자 경험에서는 단순한 처리 속도보다 ‘기다리는 동안 어떻게 느끼는가’가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결과를 한 번에 보여주는 방식보다, 스트리밍 형태로 응답을 실시간 전달하는 UX가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논의가 이어졌습니다. 같은 응답 시간이라도 사용자는 훨씬 덜 답답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술적 구현뿐 아니라 체감 경험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서 실전적인 조언이었습니다.
탄소 배출량을 더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방법
시각화 방식에 대한 제안도 이어졌습니다. 현재처럼 ‘gCO₂eq’와 같은 단위를 사용하는 방식은 정확하지만, 일반 사용자에게는 다소 낯설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탄소량을 일상적인 비유로 바꿔 보여주는 방안이 제시됐습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로 약 10초 주행한 수준”, “생수 500ml 두 병과 비슷한 양”처럼 표현하면 사용자가 훨씬 쉽게 체감할 수 있습니다.
또한 변화 폭이 잘 드러나도록 단위를 그램보다 밀리그램 단위로 조정하는 방법도 함께 논의됐습니다. 작은 변화도 더 선명하게 보이게 함으로써 사용자의 인식과 반응을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피드백이었습니다.
챌린지 인증 구조의 신뢰성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서비스의 핵심 기능 중 하나인 챌린지 인증 피드에 대해서는 신뢰성이 중요한 과제로 언급됐습니다.
만약 사용자가 챌린지와 무관한 사진을 올려도 보상을 받을 수 있다면, 서비스 운영 구조 자체의 설득력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누가,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인증 여부를 검증할 것인가. 이는 단순 기능 구현을 넘어 서비스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사람이 직접 확인하기에는 운영 부담이 크고, AI로 판별하기에도 한계가 있을 수 있는 만큼, 보상 구조와 검증 시스템을 어떤 방식으로 설계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공유됐습니다.
기획과 브랜딩, 메시지를 더 선명하게 만드는 방향
기획팀은 이 프로젝트가 특히 학교, 공공기관, 교육 프로그램과 같은 맥락에서 높은 활용 가능성을 가질 수 있다고 봤습니다. 다만 현재 서비스 구조에서는 ‘탄소 절감’이라는 핵심 메시지가 상대적으로 약하게 전달될 수 있어, 사용자의 행동이 토큰 변화로 연결되는 흐름을 더 전면에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제안이 나왔습니다.
또한 사용자와 정서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캐릭터 요소를 도입하면 행동 유도력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아이디어도 제시됐습니다. 여기에 더해 대표는 서비스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랜딩 페이지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처음 접속한 사용자가 “이 서비스는 무엇을 하는 곳인지”를 즉시 이해할 수 있어야 하며, 어려운 수치 단위 대신 그린 브레인만의 언어와 개념을 만들어 브랜딩 요소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조언이 이어졌습니다.
개발을 넘어, AI 시대 개발자의 역할을 묻다
이날 멘토링은 단순한 서비스 피드백에 머물지 않았습니다. 현장에서는 자연스럽게 AI 시대의 개발자에게 필요한 역량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습니다.
한 팀원은 “이제 AI가 코드를 잘 작성해주는 시대에, 개발자는 코드의 동작 원리까지 깊이 이해하고 있어야 하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에 대해 몬드리안에이아이 구성원들은 한목소리로, AI를 잘 활용하는 능력만큼이나 컴퓨터 사이언스의 기본기와 원리를 이해하는 힘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단순히 결과물을 빠르게 만드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왜 이렇게 설계했는지, 어떤 방식으로 동작하는지, 그리고 그 선택이 왜 적절한지 설명하고 설득할 수 있는 사람이 결국 더 큰 경쟁력을 갖게 됩니다. 이날 멘토링은 학생들에게 기술적 완성도뿐 아니라, 스스로 만든 서비스를 해석하고 전달하는 ‘메이커’로서의 태도까지 생각해보게 만든 시간이었습니다.
몬드리안에이아이가 응원하는 그린 브레인의 다음 단계
좋은 아이디어가 완성도 높은 서비스가 되기까지는 언제나 수많은 시행착오가 뒤따릅니다. 그러나 그 과정을 통해 아이디어는 더 선명해지고, 서비스는 더 단단해집니다.
그린 브레인 팀 역시 이번 멘토링을 통해 기술, 기획, 사용자 경험, 브랜딩 측면에서 프로젝트를 한층 더 정교하게 다듬을 수 있는 방향을 얻었습니다. 탄소를 토큰으로 바꿔 보여준다는 신선한 발상이 실제 사용자 행동의 변화로 이어지는 서비스로 발전해가길, 그리고 인하대학교 학생들의 도전이 더 큰 결실로 이어지길 몬드리안에이아이는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