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8일, 몬드리안에이아이 본사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출시 3주도 채 되지 않아 약 4,000회 다운로드를 앞두고 있는 AI 개발 도구 ‘에이전트 캣(Agent Cat)’의 개발자 김석용 님입니다.
개발과 밴드 활동을 병행하며, 지난 1년 동안 20개에 가까운 사이드 프로젝트를 직접 만들고 출시해온 그는 아이디어를 빠르게 제품으로 구현하고, 사용자 반응을 바탕으로 다시 개선하는 과정을 꾸준히 반복해온 메이커이기도 합니다. 이날 몬드리안에이아이에서는 에이전트 캣을 직접 소개받고, AI 시대의 개발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 만남은 단순한 방문이 아니었습니다. 몬드리안에이아이는 다양한 개발자들과 꾸준히 소통하며, 실제 개발 현장에서 어떤 문제와 기회가 생기고 있는지를 함께 듣고 고민해오고 있습니다. 에이전트 캣 개발자와의 대화 역시 그 흐름 위에 있는 자리였습니다.
최근 많은 개발자들이 Claude Code, Codex, Gemini 같은 AI 코딩 도구를 일상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여러 도구를 동시에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생기는 질문들이 있습니다. 오늘 내가 얼마나 많은 토큰을 사용했는지, 특정 도구의 서버 상태는 안정적인지, 새로운 버전이 나왔는지 같은 정보들입니다.
에이전트 캣은 바로 이런 지점을 파고든 도구입니다. 김석용 님은 자신이 직접 개발을 하면서 느낀 불편함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기술을 위한 기술이 아니라 실제 개발자의 사용 맥락에서 출발한 제품이라는 점이 이 도구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에이전트 캣은 사용자가 어떤 도구로 얼마나 많은 토큰을 사용했는지, 어떤 프로젝트에서 사용했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대시보드 형태로 정리해 보여줍니다. 하루 단위 사용량은 물론, 한 달간의 히스토리도 확인할 수 있어 AI 코딩 도구를 자주 쓰는 개발자에게 실질적인 관리 경험을 제공합니다.
여기에 더해, AI 코딩 도구의 서버 상태가 불안정할 때 이를 빠르게 알아차릴 수 있도록 상태 모니터링 기능도 갖췄습니다. 응답이 평소와 다르거나 도구 자체의 상태가 좋지 않을 때 경고를 띄워, 개발자가 문제의 원인을 더 빨리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입니다. 최신 버전 업데이트가 출시되면 이를 알려주고 바로 업데이트를 유도하는 기능도 포함돼 있습니다.
기능만 놓고 보면 효율적인 개발 보조 도구이지만, 이름처럼 귀여운 고양이 캐릭터 요소를 더해 매일 곁에 두고 싶은 친근함까지 담아낸 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출시 3주가 채 되지 않은 시점에 4,000회에 가까운 다운로드를 기록한 배경에는, 이렇게 개발자가 실제로 느끼는 불편함을 정확히 짚어낸 제품 감각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에이전트 캣은 김석용 님이 만든 여러 결과물 가운데 가장 최근의 프로젝트일 뿐입니다. 그는 평소 자신의 일상과 관심사에서 출발한 다양한 서비스를 직접 만들고 세상에 선보여 왔습니다. 주변 공연과 행사를 찾아주는 서비스, 자신을 소개할 수 있는 링크 기반 프로필 페이지 등, “있으면 좋겠다”고 느낀 것들을 실제 제품으로 구현해온 것입니다.
이날 대화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그가 개발자를 단순히 코드를 작성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관심사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그것을 실제 결과물로 만들어내는 사람으로 바라본다는 점이었습니다. 밴드를 좋아하면 밴드 관련 서비스를 만들고, 투자에 관심이 있으면 투자 대시보드를 만드는 식으로, 결국 개발은 자기만의 문제의식과 취향을 세상에 구현하는 과정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AI 도구가 빠르게 발전한 지금, 아이디어를 빠르게 형태로 옮기고 실제 사용자 반응을 받아 개선하는 능력은 더 중요한 경쟁력이 되고 있습니다. 몬드리안에이아이가 다양한 개발자들과 꾸준히 만나고 대화하는 이유 역시 여기에 있습니다. 기술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그 기술이 실제로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어떤 사용자 경험으로 이어지는가이기 때문입니다.
대화의 중심은 자연스럽게 AI 시대의 개발 방식으로 옮겨갔습니다. 김석용 님이 강조한 키워드는 그가 직접 이름 붙인 ‘다이브 코딩(Dive Coding)’이었습니다.
요즘 자주 언급되는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은 AI에게 원하는 결과물을 요청하면 비교적 빠르게 산출물을 받아보는 방식에 가깝습니다. 분명 편리하고 생산성도 높지만, 요구사항이 충분히 구체적이지 않으면 의도와 다른 결과물이 나오기 쉽습니다. 겉으로는 빨라 보이지만, 뒤로 갈수록 수정 비용이 커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는 이를 아주 흥미로운 비유로 설명했습니다. 막연한 소원은 얼핏 이뤄진 것처럼 보여도, 정작 내가 원한 결과와는 다른 곳에 도착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AI 에이전트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예외 상황을 고려해야 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구현돼야 하는지를 충분히 깊게 논의한 뒤에 작업을 시작해야 더 좋은 결과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다이브 코딩은 바로 이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AI에게 코딩을 맡기기 전에 요구사항과 기술 설계를 더 깊이 파고들고, “이 경우는 어떻게 처리할까”, “이 방식의 한계는 무엇일까” 같은 질문을 충분히 주고받는 것입니다. 앞단에서 더 깊이 들어갈수록, 뒷단에서 다시 고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실전 경험이 반영된 개념이었습니다.
이런 논의는 몬드리안에이아이 구성원들에게도 큰 공감을 주었습니다. AI가 코드를 더 잘 생성해주는 시대일수록, 무엇을 만들지 정의하고,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구조화하는 능력은 더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날 가장 깊은 공감을 얻은 주제는 역시 “AI 시대에 개발자에게 무엇이 더 중요해지는가”였습니다. AI가 점점 더 많은 코드를 대신 작성하는 시대일수록, 오히려 개발자 본연의 기본기와 판단력이 더 중요해진다는 점에 모두가 공감했습니다.
김석용 님은 에이전트가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내더라도, 그중 무엇을 취하고 무엇을 버릴지 결정하는 것은 결국 사람의 몫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AI에게 모든 사고 과정을 넘겨주는 것이 아니라, 핵심적인 부분은 스스로 들여다보고 판단을 더하는 과정 자체가 개발자의 고유한 가치라는 뜻입니다.
또한 지금은 개발과 기획, 디자인, 커뮤니케이션의 경계가 점점 흐려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단순히 코드를 잘 작성하는 사람을 넘어, 자신이 만든 것을 설명하고 설득하며, 제품의 방향성까지 고민할 수 있는 메이커형 인재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그는 가장 빠르게 변하는 것이 기술만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AI의 속도는 이미 충분히 빠르지만, 실제로 더 어려운 것은 사람과 사람이 속도를 맞추고 협업하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도구는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지만, 함께 일하는 방식과 상호 이해, 협업의 언어는 여전히 사람의 몫이라는 통찰이었습니다.
이번 만남은 몬드리안에이아이가 지향하는 방향을 다시 한번 보여준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몬드리안에이아이는 기술을 만드는 기업인 동시에, 기술을 실제로 사용하는 개발자들과 계속 연결되어 있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빠르게 변하는 AI 생태계 안에서 중요한 것은 혼자 답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현업에서 부딪히며 만들고 있는 사람들의 감각과 문제의식을 함께 듣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도구를 만드는 개발자, 사이드 프로젝트를 통해 시장 반응을 검증하는 메이커, AI를 직접 업무와 제품에 접목해보는 실무자들과의 대화는 몬드리안에이아이에게도 늘 중요한 인사이트가 됩니다. 이번 에이전트 캣 개발자와의 만남 역시, 현재의 개발 문화와 앞으로의 AI 개발 흐름을 더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몬드리안에이아이는 앞으로도 다양한 개발자들과 꾸준히 만나고 소통하며, AI 기술이 실제 사용자와 개발자 경험 속에서 어떻게 더 가치 있게 작동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나갈 예정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AI 생태계 속에서 직접 만들고, 출시하고, 사용자 반응을 바탕으로 다시 개선해나가는 메이커의 태도는 늘 많은 영감을 줍니다. 에이전트 캣은 그런 태도가 만든 결과물 중 하나였고, 이번 만남은 하나의 제품을 넘어 AI 시대 개발자의 역할과 방향성까지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몬드리안에이아이는 김석용 님의 다음 프로젝트와 에이전트 캣의 앞으로의 행보를 응원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더 많은 개발자들과의 연결 속에서, 함께 배우고 이야기하며 AI 시대의 변화를 만들어가겠습니다.